얼마 전에 첨 글 올렸을 때 갤러분들의 따뜻한 환영에
그만 감동해버려서... 조금식 팬으로 변해가고 있는 아줌마랍니다.
JYJ 팬들이 줄곧 내세우는 몇 가지 주장들에 대해 상식 선에서의 반박을 해보고 싶어서...
소송, 수익 분배율 이런 거 너무 복잡하잖아요?
반말이 여전히 적응 안 돼서 존댓말로 쓸게요. 죄송~
‘엄청난 노동량, 그에 비해 적은 수입’이라는 JYJ 팬들 주장
JYJ 팬들은 5년간 동방신기가 어마어마한 스케줄에 시달리면서 혹사당했고, 5년간 고작 1인당 22억을 벌었으며, 명성과 노동량에 비해 형편없는 수입이라고 주장하죠. 심지어 그간의 동방신기 활동이 잔혹 동화라고까지 표현하더군요.
그런데 1인으로 치자면 5년간 22억이지만, 동방신기로서는 110억을 회사로부터 받은 셈입니다. 동방신기가5인조 그룹이 아니라 보아나 비 같은 솔로였으면 5년 동안 110억을 벌었단 얘기. 1년 연봉으로 22억, 5년에110억, 굉장한 수입이죠.
5명이나 되니 쪼개져서 작아 보일 뿐(사실 이것도 절대 작진 않지만, 팬들이 작다고 주장하니 하는 말입니다).
멤버 10명이면 더 쪼개졌겠죠. 그렇게 따지면 일본의 AKB48인가 뭔가 하는 그룹은 세상에 노예도 그런 노예가 없겠네요. 홍백가합전 출연료 1인당 450엔인가 된다고 그러던데 말이에요.
그들은 하나의 그룹으로서 함께 활동하니 어쩔 수 없는 일. 억울하면 솔로 했어야죠? (3인이 솔로로 성공할 자원들을 갖고 있는지는... 글쎄요…)
혹사당했다는 주장도 그래요.
고액 연봉 받는 사람이 놀 거 다 놀고 맘 편하고 몸 편하게 일하는 거 아니잖아요.
글로벌 투자은행 같은 데서 일하는 사람들 신입 시절에는 일주일에 100시간, 직급이 올라가도 80시간씩 일하기도 한답디다. 월스트리트에 관한 다큐에서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서 모니터 보면서 햄버거로 끼니 때우는 사람도 봤습니다. 물론 굉장한 고액 연봉자였고요.
JYJ 팬들은 동방신기가 1년에 22억, 5년에 110억 번 게 작은 금액이고 굉장히 혹사당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1년에22억이 그렇게 허접한 연봉으로 느껴지다니 다들 어지간히 스케일 크게 사시는가 보네요.
게다가 그 연봉에 그 스케줄이 ‘잔혹 동화’라니. 그 정도 돈 벌려면 어느 정도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아닌가요? 사회 생활 다들 안 해 봤는지… 아님 다들 수십억대 고액 연봉 받으면서 6시 되면 칼 퇴근 하고 그렇게 귀족적으로 직장 생활 하는 사람들인가 보네요.
진짜 잔혹 동화는 시급 4000원에 하루 12시간 노동에 허리 펼 시간도 없이 일하는 노동 환경, 용광로 청소하려다가 빠져서 산화해버리는 노동자 이야기, 이런 걸 잔혹 동화라고 해야죠.
회사에서 리스해준 최고급 외제차 타고 수십억 벌면서 사는 사람들이 마치 사용자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는 사람들인 양 포장하는 무리수는 좀 그만둬주는 게 진짜 잔혹 동화의 주인공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네요.
‘13년의 계약 기간은 사실상의 종신 계약, 노예 계약이다’라는 JYJ 팬들의 주장
JYJ 팬들은 동방신기 부모님들이 13년 계약 기간을 지킬 것을 회사 측에 요구한 결의서를 놓고도 그때랑 지금이랑은 입장이 달라졌다, 그때는 상황의 특수성 때문에 그랬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이런 말 하는 분들은 도대체 계약이란 게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묻고 싶네요.
내가 필요할 땐 지킬 것을 요구하고, 내가 불편해지면 안 지켜도 되는 게 계약입니까?
결의서를 쓸 때만 해도 내가 약자니까 13년이란 계약이 전속 기간을 보장해주는 보호 장치였던 것이,
뜨고 나서 내 가치가 마구 높아지니까 13년 전속이 족쇄고 감옥이다?
사람 마음이 화장실 가기 전이랑 화장실 갔다 와서가 다르다더니… 딱 그거네요.
요즘 전세대란이죠? 내가 5000만원 주고 전세 계약을 했다 쳐요. 그런데 몇 달 있다 전셋값이 미친 듯이 오릅니다. 집 주인이 그때랑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도저히 그 집을 5000만원 받고는 전세 줄 수 없다, 지금 이 집 가치가 얼마나 되는 줄 아느냐? 이러면서 전세금 1억으로 올려달라 하면 올려줍니까?
JYJ 팬들은 ‘아, 맞아. 이 집이 이런 대접 받을 집이 아닌데, 내가 집주인에게 참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구나. 그래 전세금을 1억으로 올려줘야겠어.’ 이럴 기세네요.
게다가 멤버들에게 유리하게 5번이나 계약서 수정해준 데 대해서도, ‘그렇게 파격적으로 수정해준 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하던데,
계약 기간 내에 계약서 수정해주면서 스카우트 할 때처럼 파격적으로 계약서 수정해줄 거면 뭐 하러 전속 계약 합니까?
스카우트하는 쪽이야 투자한 비용도 없으니 당연히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안들을 할 수 있죠.
그런데 현 소속사는 연습생 때부터 춤이고 노래고 온갖 교습비 부담해가면서 투자한 돈이 있는데,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죠, 당연히.
JYJ 팬들은 자꾸 소속사는 강자, 연예인은 약자, 사측은 강자, 노동자는 약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 같은데, 회사를 떠나기로 했던 당시 JYJ 3인은 이미 약자가 아니었다, 고 생각됩니다.
그들에겐 여론을 움직여줄 거대한 팬덤이 있고, 동방신기 멤버라는 굉장한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고, 소속사와의 분쟁만 잘 마무리할 수 있다면 손을 뻗칠 수많은 기획사들이 기다리고 있었죠.
게다가 소속사인 SM은 안달복달하면서 3인이 돌아오길 기다렸습니다.
이래도 그들이 약자입니까?
'2인의 멤버가 배신했다, 화장품 사업은 SM의 음해'라는 JYJ 팬들의 주장
2인 멤버가 나가기로 합의해놓고 1시간 만에 뒤집었다, 화장품 사업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문제 되면 안 하겠다, 라고 하는 JYJ 측의 주장이 6.25 음성파일이라는 거에 나와 있더군요.
반면 2인 부모님은 화장품 사업으로 인한 욕심 때문에 3인이 회사를 나간 거, 라고 문서를 통해 발표하셨죠.
자, 양측의 주장이 완전히 상반되는데,
JYJ 팬들은 3인 부모님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으면서 2인 부모님의 말은 거짓으로 치부하는 근거가 도대체 뭔지 묻고 싶네요.
제가 볼 때 6.25 음성파일의 핵심은
‘1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다’는 발언과 ‘2인이 왜 같이 안 나왔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현명하게 퍼뜨려달라’는 발언 아닐까 싶은데요.
처음 음성 들었을 때 ‘으잉? 1시간???’
내가 잘못 들었겠지, 했습니다.
1시간 만에 입장 바꾼 게 도대체 어떻게 배신이 됩니까?
(물론 입장 바꿨다는 것도 모 멤버 아버지의 주장일 뿐. 진실이라고 믿을 근거도 없지만, JYJ 팬들이 이걸 진실로 믿고 얘기들을 하니까 저도 그럼 진실이라는 가정하에 어디까지나 말하는 겁니다.)
모 멤버 아버지가 '애들이 1시간 만에 입장 바꿨다;면서 된통 뒤통수 맞은 것처럼 말하던데,
진짜 뒤통수 제대로 친 건 3인이죠.
13년 동안 같이 하기로 계약서에 결의서까지 쓰면서 난리를 치고
5년 동안 불만도 얘기 않고 같이 일하고 있다가 (회사에 처우 개선 등 적극적인 요구한 적 없다고 재판에서 JYJ 측 변호사가 인증했죠)
갑자기 탈퇴하겠다고 소송 건 3인이 한 짓이 진짜 뒤통수죠.
3인 측은 5년간의 약속, 그것도 문서로 쓴 약속도 뒤집으면서
2인이 1시간 만에 입장 바꾼 건 어지간히 분했나 보죠?
자기들은 대박으로 회사 뒤통수치고 배신해놓고
그 배신에 함께하지 않았다고 해서 2인이 배신자라는 건가요?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더니
자기네들이 하는 짓은 정의요, 살기 위한 몸부림이고
2인이 3인과 함께하지 않는 건 배신이요, 회사에 붙어 먹는 짓이 되네요.
게다가 공홈으로 하지 말고 개인 블로그로 퍼뜨리라거나, 현명하게 하라거나, 그래야 일이 좀 커지겠다거나, 이거 정말 디테일하게 지령을 내리더군요.
2인이 왜 남았는지에 초점을 맞추라는 지령까지 잊지 않아주는 센스.
남의 인생 매장시키는 얘기 나누면서 그 만족스러운 웃음소리는 또 뭡니까?
정말 소름 돋더군요.
남은 2인이 뭔가 나쁜 점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 해도 그걸 퍼뜨려달라고 팬들에게 요구하고 뒤에서 조종하는 게 인간이 할 짓입니까?
게다가 그런 일을 얘기하면서 기쁘게 웃을 일은 더더욱 아닌 거죠.
‘이렇게 하면 이제 우리 애들은 살아나는 거야’ 그 생각만 해도 기뻐서 다들 웃음이 절로 났나 보죠?
이런 음성을 듣고도 JYJ 팬들은 괜찮다니
참 팬심이란 게 눈 막고 귀 막고 음모나 협잡도 다 용서되고 그런 것 같아 무서워지네요.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굳이 남을 재물로 만들 필요는 없을 텐데 말이죠.
나의 진실, 나의 논리로 싸우면 되는 겁니다.
친구랑 싸우다가 옆에서 싸움 구경하거나 말리고 있던 친구들까지 끌어들이면서 ‘야 얘도 너 욕했어’, ‘쟤도 옛날부터 너 싫어했어’, 이렇게 싸움의 당사자가 아닌 사람까지 끌어들이는 거 되게 치사한 짓이잖아요. 옆에서 싸움 말리던 사람, 되게 황당해지는 거죠.
이건 어디까지나 3인 대 회사의 분쟁인데, 남은 2인도 사실은 회사에 불만 많았다, 나오려고 그랬다, 이러면서 싸움판에 끌어넣으려는 것 자체가 치사함의 극치.
이 사람들에게 배신자 이미지 덧입혀서 내 배신자 이미지 벗으려고 하는 거, 정말 사악하네요.
남은 2명 끌어들이는 것도 모자라, 이제 팬들까지 싸움판에 끌어넣고,
부모들은 개인 블로그로 루머 퍼뜨리고, 3인은 트위터로 팬들 충동질하고.
아무리 봐도 증거나 논리가 딸려서 그런 거라고밖에 안 보이네요.
법정에서 법으로, 증거로, 논리로 싸우는 게 정정당당한 거죠.
에효...
흥분해서 얘기가 길어졌네요.
하고 싶은 말들이 넘쳐나서 그만...
이런 글이 뭔 도움 될까 싶기도 하지만, 우연히 들른 1명이라도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네요.
by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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