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소위 말하는 올팬도 아닌,3인 팬이였던 사람이라서 달갑지 않은분들도 계시겠지요..
요 몇일사이 눈팅하며 간간히 올라오는 각성글들을 보면서 저도 용기를 내어 올려봅니다.
글이 좀 길어질지도 모르겠지만 읽어주셨음 감사하겠습니다!
팬질의 시작은 다섯을 지지하는 올팬이었어요. 07년도에 팬이되었는데 공백기 캉이에요.
한창 일본활동으로 열올릴때죠.자주 가는 사이트에 일본영상들 올라오는걸 하나둘 보다가
어느새 습관처럼 영상을 찾아보는 저를발견.. 그러다 팬이되었어요.
뭐.. 동방신기라면 대단했잖아요.네임벨류부터.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국위선양하는걸 보면서 이 사람들의 팬이라는 것이 저의 큰 자부심이기도 했고
일본에서는 도쿄돔투어까지 성황리에 마쳐서 승승장구하면서 그야말로 최고의 자리까지 달리고 있었고..
누구나 그랬던 것 처럼 동방신기가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어요.
이런 표면적인 모습보다도 멤버들간의 우애?서로를 생각하는 모습?
그러한 것들을 보면서 무언가 말로는 표현못할 그들의 가식없는 진심을 느꼈었는데...
그땐 모든게 영원할줄만 알았죠..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팬덤자체에 이상 기류가 흘렀었고,
여기저기에 동방신기 해체를 암시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소송 전부터 팬이였던 분들은 아실거에요.
나군 싸이홈피에 625 사건 터지기 몇일 전 의미심장한 글을 써서 팬덤이 점차 술렁거리기 시작했고..
전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평소에도 워낙 자잘한 루머들이 많다보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던 일이..
실제로 터지고 말았고..
노예계약이라니? 되게 충격이었는데..
하나같이 하는 말이 '두 멤버와 세 멈버는 문제 해결방식이 다를뿐,결국 동방신기 존속을 위함이다'였어요.
에스엠에 남아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닐텐데.. 멤버들마다 계약서가 다를리도 없고,
세명은 기획사의 횡포에 맞서서 저렇게 희생하는데,두명은 뭐하는거야?
이때 두명에게 서운함과 동시에 원망도 했던 것 같아요.
몇달 간 세 멤버와 SM과의 공방전이 오가면서 SM측에서 기자회견과 동시에 멤버의 공식입장문을 발표했었죠..
이 모든게 화장품사업때문이라니?그깟 화장품 사업이 뭐길래?
내가 아는 이들은 고작 돈때문에 같이 일했던 동료든 뭐든 내팽겨칠 얘들이 아닌데..
정말 말도 안되는 거라 생각했어요. 윤호,창민이의 공식입장문 내용 중 '세 멤버가 화장품 사업 이후 변질했다'
라는 내용을 보고서는 '어떻게 몇년을 같이 일해온 동료를 기획사와 함께 합심해서 저렇게 매도할수있수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3인에게로 완전히 맘을 돌렸어요.
양심상 고백하건데.. 3인으로 완전히 맘 돌린 후에 저 윤호,창민이 정말 많이 미웠어요.
625 음성이 사태가 일어난 1년이 지나서야 풀렸잖아요. 그 음성을 듣고서 더더욱..
저번에 동갤 눈팅하다가 '625 음성만으로도 각성이 되지않나?'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저는요 그때 그 625음성,녹취록 그 자체를 받아들였어요.한마디로 다 사실로 받아들인거에요.
앞 뒤 안재고 무작정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워요. 그땐 제가 너무 어리석었고 극단적이였죠..
3인에게 매진한 후에 이 소송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몇달 뒤에는 소송에 관해서는 아예 관심도 사라졌구요.
제가 활동하는 사이트에서는 소송에 관련한 자료 자체가 안올라오기도 했고..
가처분 일부 승소받고난 후에 3인의 자유로운 개인활동이 보장되었으니,그 때 뮤지컬이니 드라마니
활동한다기에 찬양하기 바빴어요.
전 이미 3인은 거대기획사에 찍소리 못하고 기계처럼 하라면 하라는대로 일하기만 하고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한
노예야, SM은 악덕기업! 소송에서 패소할거야! 라고 멋대로 단정지어 버렸고..
그러다 각성하게 된 통로가 블로그인데.. 팬이였을때 컴퓨터 키자마자 하는게 포털사이트에 ㅈㅇㅈ 멤버
이름 쳐보는거였어요.거기서 정보도 얻고 그러니까..
그 날도 여념없이 이름을 쳐봤는데 제목부터가 세 명을 향한 비판하는 내용이길래 눈길이 가서 클릭했어요
들어가보니 두 명을 지지하는 팬분이셨고, 소송일지가 블로그 카테고리별로 길게 쭉 나열되있더라구요.
제 머릿속에 소송에 대한 것은 백지상태이니,그 중에 눈에 띄는 것만 몇개만 읽어봤어요.
소송자료를 접하게 되면 끊임없이 의문을 품게되는거에요.. 아무것도 아는게 없으니까.
물론 한 쪽을 지지하는 팬입장에서는 저런 자료들도 한 쪽으로 치우쳤겠지-라는 생각을 하게되잖아요.
양측 입장을 아는게 최우선이라 생각하고 블로그의 장점이라면 돌고 돌기도 하니까..
이곳저곳 다니면서 사태파악을 했어요.
몇날,몇일을 하루종일 컴퓨터랑 붙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에요..
아......
모든 사건의 정황을 알게되었어요.
저는요.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배신감,증오심이란걸 느껴봤어요.
피가 거꾸로 쏟는 느낌?..
아니 어떠한 말로도 표현이 안되요.그들은 감히 상상이나 갈련지 모르겠습니다.
소송에 관한 어떠한 진실을 알면서 다가온 충격이.. 음..글로 쓸려니 지금 그 충격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요.
그들이 동방신기를 탈퇴하고 에스엠을 나가고자 한 목적이 돈이였든,화장품 사업이였든간에..
자기들 인생에서 어느 것에 무게를 더 두겠다는데.. 솔직히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었어요.
팬들을 속인거?이것쯤이야 눈 감아줄 수 있어요.근데요.몇년을 동거동락해온 멤버들을
그렇게 배신자로 몰고가게 만든 모임을 만들어서는 안되는거였잖아요. 거기다 두명의 일본 앞길 막아버린거..
정말 그러면 안되는거였잖아요..
한동안은 3인에 대한 분노만 가득차다가,또 한동안은 윤호,창민이가 너무나도 가여워서..
그 시기에 그들 곁에 힘이 되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두 명에게 아픈 곳을 쿡쿡 찔러내는 짓만 해댔던
제 자신이 미워서 펑펑 울다가 죄인인마냥 윤호,창민이 사진이나 영상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이 사태에 직접적으로 개입되어 있지않은 저조차도 이렇게나 아픈데 윤호,창민이는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 두 명이 그 시기에 아프다는 생색을 낸적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오히려 팬들 상처받지 말라며
다독였던 아이들인데.. 몰랐어요 그때는요.제 무지함의 탓이라 생각해요.
윤호가 팬분들에게 쓴 편지요.몇일 전에 봤거든요.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참 아리고 미어져요..
어젯밤에는요. 윤호,창민이가 2월달에 나왔던 최파타를 들었어요.윤호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부와 명예는 열심히 한 만큼 오는 것.너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하는..'
이 말을 하는데.. 디제이분이 감탄하시더라구요. 그 나이에 깨닫기 쉬운 일은 아닌데 대단하다고..
정말 또 한번 윤호의 정직함과 올곧음에 감동했어요.
그리고 진실이라는거요.반드시 존재하더라구요.어떠한 상상으로 만들어낸 허구가 아닌,실제로 존재하는 그 것..
윤호,창민이는 2년 3개월 전에도 항상 제자리를 지키고 올곧았어요.확실히 느꼈어요.
모든 진실을 아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거짓으로 물들어져 버리는 것을 묵묵히 지켜봐야만 했던 윤호,창민이..
아팠던 만큼 더 많이 사랑해주렵니다.
진실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많은 이들이 알아갈수록 누구에게는 가시방석이고 두려움의 연속이겠죠..
그들의 추악한 작당짓....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그들이 해왔던 짓 만큼 되돌려받길 바래요.
마지막으로 갤러분들이 올려주시는 끌올자료 매번 감사하게 잘 보고있어요.
갤에 자주 오도록 노력은 하겠지만....... 저는 한동안 되게 바쁠 것 같아요.
제가 늦게 각성한만큼 ..^^; 몇달 전 과거로 돌아가 그간 못봤던 영상,떡밥들 다 복습해야하고.. 행복한 비명이죠.
워낙 글쓰는 솜씨가 없다보니 글이 요리조리 정신없을텐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by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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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이렇게 용기내서 쓴거 고마워여..왠지...막 눈물나올꺼같아요..갤러가 이사태에 대해서 진정으로 알고 느꼈을 배신감..말로할수없을....뭐...우울함..놀라움,,분노 미안함..저도 느꼈었으니까.,,더 많이 공감이되는 것같아요..아직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도..갤러처럼..곧..알게되었으면 싶네요..ㅎㅎ 즐거울 갤질해요! 11.09.26
갤러 과거를 떠나서 갤러가 당한 상처는 컸을꺼라 생각해요...ㅌㄷㅌㄷ
앞으로 두명의 동방신기만 믿고 끝까지 가요~ 11.09.26
고마워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게 사람인지라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사람들도 많고
아예 알고싶어하지도 않는 사람도 많고 설령 안다해도 다 알게되어도
자신의 감정을 끊지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고맙고 반가워요.
받은 상처 동갤에서 치유하고 따듯한 갤질하길 바래요 ^^ 11.09.26